오랜만에 매운 음식을 먹으러 갑니다.
집 근처에 있는 '정술술'이라는 곳인데 매콤한 국물 닭발로 유명한 술집입니다.
이 곳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사장님 매우! 아주~ 대단히 친절하시다는 점입니다.
서비스 마인드가 몸에 베인 미대 오빠같은 느낌이 듭니다.
암튼 훈훈한 사장님이 홀 관리를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시지에서 추천하는 술집입니다.
매운 음식을 잘 드신다는 가정에 말입니다.
처음 방문은 실패했습니다.
자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사장님께 자리가 언제 빌 지 여쭈어보니 연락처를 알려주면 전화를 주신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잠시 다른 볼 일을 보다가 연락이 와서 갔습니다.
매운 음식 못 드시면 오뎅탕을 드셔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 곳에서 오뎅탕만 드시는 분은 본 적이 없다는..
테이블 숫자가 극히 적습니다.
대략 6 테이블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들어갈 수 있는 인원도 한정적입니다.
메뉴는 오뎅탕, 매운 국물 닭발(뼈 있는 것과 없는 것 두가지 있습니다.), 여기에 우동사리를 볶아 먹으면 참 맛있습니다.
사이드메뉴로 계란찜과 주먹밥, 볶음밥이 됩니다.
볶음밥을 이 날 못 먹었네요.
옆 테이블이 맛있게 먹던데 이미 저희는 너무 배불러서 포기...
뭐 잡다한 낙서들이 많네요.
그리고 주문한 무뼈 닭발이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국물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래에 있는 콩나물이 익으면서 물이 나오고 국물 닭발로 변합니다.
콩나물이 조금 익기 시작하면 바로 먹으면 됩니다.
이 곳 정술술의 또 다른 좋은 점은 콩나물은 무한 리필이 된다는 점입니다.
콩나물 맛있습니다.
매운 닭발과 같이 먹으면 좋은데 먹다보면 둘 다 매워서 매운걸 잘 못 먹는 저는 땀이 줄줄 샙니다.
콩나물을 어느 정도 먹었다싶으면 우동사리를 주문합니다.
그리고 같이 투하해서 같이 섞어서 먹어줍니다.
맛있고도 맵습니다.
땀은 덤입니다. ㅠㅠ
매운 걸 그냥 먹기는 힘든 법..
그래서 주먹밥을 주문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말아서 먹으니 그나마 덜 매운거 같은 느낌도 들고 좋네요.
(그래도 매움)
계란찜은 누가 말했는데 매운 맛을 중화시켜준답니다.
그런데 뜨거운채로 먹으면 더 매우니 조금씩 그릇에 옮겨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식혀서 먹으니 그나마 덜 매운 기분이 듭니다.
계란찜 양도 많고 맛있어요.
그리고 어느 정도 먹었다 싶었을 때 사장님이 오셔서 콩나물을 더 먹을건지 물어봐주십니다.
그래서 추가로 리필해서 먹었습니다.
이러니 배가 안 부를 수가 없네요.
많이 먹었더니 배가 찢어질 것 같았습니다.
매운 닭발이라 땀이 줄줄 흐르긴 하지만 그래도 그 나름의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시지에서 추천하는 술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