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어린 동백나무들이
이번 겨울에 요단강을 건널까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꽃눈은 얼어 죽은 듯이 보이며, 잎사귀마저 노랗게 떴습니다.
강하게 키워야한다는 생각이 다음 주 혹한의 추위에 꺾이게 되었습니다.
설연휴에 영하 15도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3일 정도되는데
제 생각에는 이 때가 동백나무의 최후를 볼 것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나마 키가 작거나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아서 잎이 많이 있는 동백나무는
그나마 상황이 낫기는 개뿔..
이파리에 서리가 내린건지 하얗게 된 걸 보고 있자니
얘네들도 곧 뒤를 따를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 당장 조치가 필요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여러 정보를 알아본 결과..
볏집 다음으로 신문지의 방풍 효과가 뛰어나다고해서
저는 신문지를 2겹으로 둘러주었습니다.
한 나무를 잡아서 혹시나 줄기가 죽었는지 잘라서 확인해보았는데
죽지는 않았네요.
근데 막상 하고나서 든 생각인데
이렇게 제가 가지를 자른 행위때문에 가지가 얼어서 죽지 않을까 하는
불안한 생각이 또 듭니다. ㅠㅠ
신문지를 알뜰히 잘 싼거 같습니다.
신문지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강추위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네요.
참고삼아 말씀드리지만..
서향동백나무 추위가 강하다고해서 샀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서향동백나무가 맨 먼저 상태가 안 좋아졌습니다.
그나마 키가 작거나 전지를 하지 않아서 잎이 무성한 아이들이 그나마 잘 버티긴 하는데
그래도 동백나무는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면 상태 안 좋아집니다.
그러니 추워지기 전인 11월에는 꼭 방한대책을 강구하셨으면 합니다.
저처럼 실험정신이 투철하면 애궂은 식물만 죽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이번 방풍 신문지의 효과가 좋아서 동백나무들이 살아남는다면 ㅜㅜㅜㅜㅜㅜ
후기 또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