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6월 7일 깨발랄 몽구 입양. 6월 7일부터 2주간의 변화.

강아지 키우고 싶다 노래를 부르던 어느 날..

엄청 마음에 드는 아이를 발견합니다.

 

진돗개 황구 아빠와 블랙탄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강아지를 무료로 분양하는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무언가 총명함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멍청미가 눈길이 갑니다.

그래서 분양 가능한지 여쭤보니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바로 입양하러 대구 테크노폴리스로 갔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일단 출발은 했는데..

강아지 키울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급한대로 개 사료는 농협에 가서 사고..

개 집이 없어서 마침 당근에 나온 개집이 있어서 구입을 하였습니다.

이 날 하루만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종이 박스 하나 들고 갔는데..

요 녀석..

종이 박스 안에 그냥 쏘옥 들어갑니다.

사진으로 볼 때와는 다르게 뭔가 사악한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순둥순동 이미지가 뭔가 좀 없어진 듯한 그런 느낌이 쎄합니다.

이름은 몽구로 지어주었습니다.

정몽구 회장 이름에서 따온건데 돈 잘 벌었으면 해서 지었습니다.

 

개집 사서 가져다놓았지만..

몽구.. 이 녀석 박스를 더 좋아합니다.

개 집은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개 집에 넣어두면 그냥 탈출합니다.

하는 수없이 박스에다가 베개피 빼서 깔어주었습니다.

 

다음 날 다이소 가서 옥수수 인형 장난감과 목줄, 간식, 깔개를 사왔습니다.

 

근데 이 사악한 녀석..

박스를 좋아합니다.

완전 고양이인 줄 알았습니다.

저 박스가 원래 고양이 밥 먹으라고 놔둔 곳인데

지가 들어가서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 바람에 집에 자주 놀러오던

그레이와 삼색이는 이제 못 보고 있습니다.

이게 마지막으로 본 그레이 모습이네요.

 

시간이 좀 지나니

깔개가 그래도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위에서 잡니다.

 

자고 또 자고 먹고 자고

또 자고..

엄청나게 잡니다.

 

하루는 밭에 볼 일이 있어서

몽구 혼자 집에 두기는 좀 그래서..

박스에다 넣어서 밭에 가는데..

엄청 서럽게 웁니다.

누가 보면 지 팔아먹으러 가는 줄 알았네요.

그리고 밭에 도착해서 내려놓으니

그새 좋답니다.

온 천지 뛰어다니고 난리더군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콧구녕이 귀여워서

사진 한장 찍어두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입양해올 때 2달은 지났다고해서 데려왔는데..

웬걸 출생일자를 잘못 아셨다고..

22년 5월 5일생이라고 하시네요.

제가 6월 7일에 데려왔는데..

겨우 한달 지난 애를 데리고 온 거였습니다.

어쩐지 개 사료를 잘 먹질 못하더군요.

걱정되서 근처 동물 병원 가다가 사진 한 컷 찍었습니다.

참고로 저 동물병원에서는 강아지 진료를 안 본다네요.

그래서 강아지 진료하는 근처 병원으로 다시 갔습니다.

수의사 선생님 말씀이 아직 어려서 그런거 같다고..

아직 애기라서 깡통으로 된 사료를 주는게 좋을거 같다고

병원에 있는 깡통 사료를 먹였더니 너무 잘 먹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깡통 사료 1달분과 산양유 분유 3통을 주문하였습니다.

 

아버님 잠이 많으셔서..

밥만 먹으면 길바닥에서 주무십니다.

왼쪽에 보이는건 막걸리가 아니라

산양유 분유에 물 좀 타서 사료도 같이 넣어줬는데..

사료는 아직 잘 안 먹네요.

 

상꼬맹이라서 그런지 잠이 많습니다.

 

사 가지고 온 옥수수 인형을 좋아합니다.

근데 이 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똘끼 충만하다는 것을..

이 때는 그저 깨발랄한 줄 알았습니다.

 

 

저희 앞 집에는 '버디'라는 흑구와 재구 사이에서 태어난 진돗개 암컷이 살고 있었습니다.

(과거형)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이 녀석이 풀려있는데..

잡지를 못해서 묶지를 못했는데 

나중에 주인분이 감당이 안 되셔서 본래 개 주인분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없네요.. ㅠㅠ

 

아무튼

몽구가 어릴 때 버디가

엄마이면서 누나이면서 친구처럼

몽구를 키워줬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처음 버디가 집 문 앞에 왔을 때 걱정을 좀 했습니다.

혹시나 물지는 않을까 하고요.

 

하지만 

제 집 드나들 듯이 들어와서 몽구랑 잘 놀아줬습니다.

물론 집에 있는거 좀 물어가기도 했지만요.

 

둘의 케미가 아주 환상적이었습니다.

환상의 망나니 남매 같았습니다.

그 덕분에 옆집에는 똥 테러를 감행하였고..(왜 옆집 가서 응가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둘이 돌아다니면서 밭을 막 밟고 다녔고요.

그 바람에 저도 부랴부랴 문 입구 막고..

나중에는 담 넘어다녀서 휀스까지 치게 되었습니다.

 

 

시멘트 블럭에 스크류 앙카 이용해서 메쉬 휀스 설치 후기.(+스탠리 10.8v 드릴)

저희 집 앞에는 8인치 시멘트 블럭으로 담장을 쌓아놓았습니다. 담장겸 옹벽으로 쓰이고 있는데 그리 높게 쌓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나타난 어느 한 녀석때문에.. (그 녀석은 글 맨

redgony.tistory.com

 

그리고 데려온지 2주일 정도가 지나니

뭔가 눈빛이 살아납니다.

원래 좀 멍청한 눈빛이었는데..

집 지키는 개 포스가 좀 나타납니다.

 

게다가 개 망나니의 모습도 같이 드러납니다.

이 때부터 입질이 아주 심했습니다.

심심하면 무는데..

한 번씩 뒷꿈치 물면 너무 아파서

저는 모르게 발길질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피 나는 건 흔했습니다.

꼬맹이들 중에서 이렇게 입질이 심한건

너무 어릴 때 입양해오면 조직에서 입질 강도를 배우지를 못해서 그렇다고 하네요.

그 바람에 좀 고생했습니다.

 

어떨 때 보면 좀 멍청해보이는데..

 

이렇게 발가락을 잘근잘근 씹어됩니다.

 

눈빛을 보면 살짝 돌아(?)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 집 몽구 2주간의 스토리입니다.

다음에 또 2주간의 스토리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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