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셀프 담장 쌓기. 8인치 시멘트 블럭사용. 대략적인 소요비용.

집 앞이 뭔가 휑하니 그렇습니다.

집 주위로 휀스도 둘러져있지만 집 앞은 보기가 좀 그렇습니다.

그래서 큰 맘 먹고 집 앞쪽에 담장을 쌓기로 해봅니다.

 

아래는 담장 설치 전 4월 27일 사진입니다.

집이 있는 쪽과 도로쪽의 높낮이가 달라서 경사가 있습니다.

 

저는 8인치 시멘트 블럭으로 담을 쌓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6인치 시멘트 블럭대신에 8인치 시멘트 블럭으로 담장을 쌓은 이유는..

1. 집의 땅 높낮이로 인한 점과

2. 겨울철 얼었던 땅이 봄에 녹으면서 담장에 데미지를 줄까 싶어서

8인치 시멘트 블럭으로 시공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8인치 시멘트 블럭 1장은 17kg 정도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의 이유는 8인치 시멘트 블럭의 크기는

19*19*40 (cm)의 크기라서 시멘트 블럭을 눕히더라도 

크기가 맞기 때문에 이렇게 재료를 선택하였습니다.

시멘트 블럭을 왜 눕히는지는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편하십니다.

 

먼저 8인치 시멘트 블럭을 수소문해보았습니다.

주위 철물점에서는 8인치 시멘트 블럭을 취급하지 않는다고해서 공장에 직접 연락해서 주문하였습니다.

8인치 시멘트 블럭임에도 공장에서 바로 주문해서 그런지 장당 1200원에 구입할 수 있었고, 

8인치 시멘트 블럭 336장 정도를 주문하였는데 소요량은 아래와 같이 계산하였습니다.

 

저는 담 높이를 160센치 정도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아래의 계산에서 높이에 들어가는 블럭은 8장으로 다 동일합니다.

(참고로 8인치 시멘트 블럭 크기는 19*19*40센치이고,

편의상 20*20*40센치로 계산하였습니다.)



옹벽면은 길이가 120센치라서

3장*8장(높이)=24장


입구쪽은 길이가 160센치라서

4장*8장=32장


전면쪽은 길이가 1400센치라서

35장*8장=280장

총 8인치 소요량 = 336장

 

 

여윳장으로 24장 정도 더 주셨습니다.

운반비 5만원에 지게차비는 7만원 지불하였습니다.

 

저희 집에 매일 놀러오는 그레이는 뭐가 불만인가 봅니다.

뾰로퉁한 표정입니다.

 

4월 28일 다음 날부터 작업을 시작합니다.

일단 기초 시멘트를 타설하기 위해서 땅을 팠습니다.

거리가 14미터가 넘으니 줄이 쳐져서 크게 의미가 없었긴했지만 레이저 레벨기로 대략적으로 수평을 맞혀줬습니다.

 

땅이 너무 딱딱했었는데

다음 날 마침 비가 좀 내려줘서 그래도 좀 쉽게 땅을 팔 수 있었습니다.

땅을 파다보니 통나무가 나와서 상당히 놀랐습니다.

그렇지만 곡괭이로 잘근잘근 부셔줬습니다.

참고로 이 공사가 끝나니 곡괭이 자루 거의 운명을 마쳤습니다.

다른 자루로 바꿔야겠습니다.

 

4월 30일 기초 시멘트를 부을 수 있게 땅을 다 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걸 어찌 다 팠나 싶습니다.

 

그리고 모래와 시멘트를 주문하였습니다.

모래는 한차에 17만원이고,

시멘트는 1포에 4500원이네요.

저는 14포 주문하였습니다.

(제가 하는 공사에서는 시멘트 10포 정도면 충분하였습니다.)

이렇게 비쌀 줄 몰랐네요.

요즘 건축자재비가 너무 많이 오른 듯 합니다.

 

그리고 시멘트 비빔은 직접하였는데..

이 때부터 친구가 거의 매번 도움을 주었습니다.

시멘트 비빔을 쉽게 하기 위해서 콘크리트 믹서기를 인터넷에서 주문하였습니다.

저는 스탠리 믹싱 드릴을 주문하였는데 드릴날도 같이 주문하셔야 합니다.

대략 10만원 정도 썼는데 작업하는 내내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후기를 보면 힘이 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건 물과 시멘트 모래 순서를 잘못 넣으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멘트 믹서기 잘 사용하는 방법은

맨 처음에 물을 어느 정도 넣고

그 다음에 모래를 좀 넣고

그 후에 시멘트를 넣어서 하셔야 합니다.

참고로 물이 맨 처음 들어가야 믹서기를 큰 힘없이 돌릴 수 있습니다.

시멘트부터 붓고 모래 넣고 물 넣은 뒤에 믹서기 돌리면 

믹서기가 거의 안 움직입니다.

그래서 믹서기가 힘이 없다는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콘크리트 믹서기 써 보시면 신세계를 경험할 정도로 좋습니다.

저는 아래 시멘트 통에다가 모르타를를 만들 때

시멘트는 반 포대만 넣고 모래를 시멘트의 3배 정도를 넣어서

모르타르를 만들었습니다.

날씨에 따라서 굳기를 다르게 하겠지만 본작업을 할 때에는

저는 되게(물기가 적게) 모르타르를 만들어서 썼습니다.

그렇지만 기초를 할 때에는 묽게(물기가 많게) 모르타를 만들었고

추가로 물도 뿌려서 최대한 묽게 평평하게 만들려고 하였습니다.

참고로 돈만 여유가 되면 수평 모르타르를 판매하니 수평 모르타르 쓰시면 덜 힘듭니다.

 

묽게 만든 모르타를 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수평을 잘 맞추기 위해서 그 위에 추가로 물도 뿌리고 평평하게 고르어 주었습니다.

 

기초 모르타르를 2일 말린 뒤에 올라가보니 잘 굳었습니다.

 

그래서 시멘트 블럭을 놓기 시작했는데 조금 다른 방법으로 놓았습니다.

토압 걱정때문에 고민하다가 최대한 힘 분산이 될 수 있도록 

첫 단은 시멘트 블럭이 엇갈리게 놓아주었습니다.(아래 사진 참조)

 

그리고 두번째 단부터는 일자로 시멘트 블럭을 놓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세번째 단을 다 쌓은 뒤에

맨 아랫단이 묻히도록 흙을 파서 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4번째 단을 쌓고나서

시멘트 블럭의 중간을 보면 모르타르가 채워지지 않은 빈 공간이 있는데

그 공간까지 흙을 다 채워주었습니다.

최대한 빈 공간을 채워서 담장의 내구도로 높히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5번째 단부터는 시멘트 블럭을 눞혔습니다.

안과 밖에서 너무 답답하지 않게 하려고

시멘트 블럭을 눕혀서 시야를 어느 정도 확보하려고 하였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면 흰색 페인트 같은게 발린게 보이실텐데

집 외벽에 바른 그래뉼 샌드가 시멘트 블럭에도 제대로 발릴까 싶어서 시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최종 7단까지 완성하였습니다.

중간에 하다가 실이 쳐져서 실없이 하니깐 시멘트 블럭이 파도타기를 해서

7단은 그래도 최대한 수평을 맞혀보았는데 그나마 봐줄만한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앞집 강아지인데

저희 집에 무단 침입해서

키우던 장미인 '제임스 골웨어' 이름표를 자꾸 물고 

밖에다가 던져놓길래 생포하였습니다.

나에게 충성하여라~~~

이 후로도 말썽 피우러 왔길래 3번 생포하였습니다.

참고로 강아지 주인분은 아직도 이 녀석을 잡지 못해서 묶지 못하고 있다네요.

덕분에 앞집 강아지와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돌인지 고양이인지 구별이 안가는 '그레이'

무척 도도합니다.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미장이 서툴러서

모르타르로 단차가 나는 부분은 메꿈을 하였는데

조금 우둘투둘한 부분이 생겼습니다.

초보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은 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시멘트 블럭과 건물 외벽과의 색 이질감이 큽니다.

 

그래뉼 샌드 제조 공장이 경산에 있어서 인터넷으로 주문할까 하다가 직접 왔습니다.

주문하시려면 미리 전화로 예약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래뉼 샌드를 미리 섞는 과정이 있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새하얗습니다.

여기에 물 500ml를 넣고 콘크리트 믹서기를 이용해 섞어줍니다.

어느 정도 섞였다 싶으면 500ml를 추가로 넣고 더 섞어줍니다.

참고로 물 500ml만 섞고 하니깐 발림성도 떨어지고 그래뉼 샌드도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좀 묽다 싶을 정도로 물 1리터를 넣어서 믹서기로 섞어주는게 좋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그래뉼샌드 5통 사용했습니다.

인터넷가격 기준으로 1통에 38000원이고, 공장에 직접 가시면 5천원 정도 저렴합니다.

 

그리고 쓱쓱 발라줍니다.

시멘트 블럭 구멍 안도 발라주고 싶지만 손이 너무 많이 가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작업을 완료하였습니다.

혼자 혹은 둘이서 작업해서 대략 20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일부 아쉬운 부분들이 있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것 같습니다.

 

총 재료비는 대략 100만원 정도 소요되었고,

담장 쌓는데 친구한테 인건비 준거까지 포함해서 150만원 정도 든거 같습니다.

요즘같은 시기에 담장 쌓았으면 인건비만으로도 200만원이 나왔을 것 같은데 

나름 만족스럽게 쌓은 것 같습니다.

 

아래는 담장 설치 전과 후의 모습입니다.

 

지금은 다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본래의 중앙 화단을 철거하고 담장 주위로 화단을 다시 꾸미고 있습니다.

화단 작업을 다 완료하면 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