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하던 '자라' 체포해서 경산 대구대 앞 문천지에 풀어줌.

어제 금호강변길을 차로 달려서 오는데 도로에 뭔가 이상한게 보여서 가보니 '자라' 한마리가 도로를 무단 횡단 중이었습니다.

어제는 비가 오지도 않고 날씨가 좀 더운 날씨라서 잘못하다간 자라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체포했습니다.

자라가 도로를 횡단해서 지나가고 있는 상황 자체가 신기했습니다.

도대체 이 녀석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었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차 안에서 포획한 자라를 한 컷 찍어줍니다.

잔뜩 겁을 먹은 채로 껍데기 안으로 몸을 숨깁니다.

그러다가 한 번씩 차에 충격이 가해지면 몸부림을 치는데 발톱이 길어서 손을 칠 때면 조금 아프네요. (요놈)

 

한참을 생각하다가 경산 진량 대구대 앞에 있는 문천지 저수지에 풀어주는게 그나마 나을 것 같아서 이리로 왔습니다.

물을 보자마자 고개를 삐죽이 꺼내고 바라보는 자라!

웃긴건 처음에 놓아주니 물쪽으로 안 가고 다시 도로쪽으로 올라가서 정말황당스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시 잡아서..

 

물 앞에 까지 가서 내려다주었습니다.

한참을 그 자리에서 있다가 저를 몇 번 쳐다보더군요.

저한테 용왕님 소개라도 시켜줄려는건지?

제비처럼 박씨라도 물어주려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몇 분 있다가 물 속으로 사라져버렸습니다.

 

저는 그럼 은혜갚을 자라를 기다리는 일만 남은 거 같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