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에 기사를 잘못 읽고 광양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창녕에 있는 우포늪에 다녀왔습니다.
본래부터 목표를 하고 갔던 곳은 아니고 그냥 가다가 창녕이라는 이정표가 보여서 느닷없이 가 보게 되었습니다.
예전부터 한 번은 가보고 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때마침 해가 저물어가는 시점이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우포늪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연내륙습지라고 하는데 들리는 말로는 한반도가 생겼을 무렵부터 있을 거라는 말을 전해들었습니다.
전체 면적이 약 70만평 정도되는 엄청나게 큰 습지인데 국제적으로도 람사르 협약(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에 등록된 습지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요성으로 인해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그건 그렇고 요즘 코로나땜시 우포늪에 사람들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낮에는 무척이나 따뜻했는데 저녁 무렵에 이르러서는 엄청 쌀쌀하더군요.
다 둘러보려면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하며, 9.7km 정도 거리가 된다고 합니다.
나중에 다시 한 번 천천히 시간을 갖고 와야겠습니다.
혹시나 영어로 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 아래의 안내문을 준비했습니다.
주로 볼 수 있는 새가 나와있는데 흰뺨검둥오리, 왜가리, 물닭, 중대백로 중에서 저는 중대백로를 좀 보았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저는 일몰을 보기 위해서 이정표 우측으로 내달렸습니다.
그리고 아래부터 이 날 열심히 촬영한 일몰입니다.
뭐 열심히라고는 하지만 전문성이 0.1도 없는 사진입니다.
봄이 다가오는 계절인데 이 곳에 가니 가을철 추수를 끝낸 계절의 색깔이 떠오를 정도로 붉은 하늘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그 붉은 하늘을 우포늪이 담고 있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떨어지는 해를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조금 더 가깝게 해를 보고..
그 보다 조금 더 가까운 해를 보고..
갈대(?)에 걸린 해도 바라보고..
분위기는 영락없이 가을같습니다.
좀 더 붉게 물든 해도 보였습니다.
주위를 좀 흐리게 만들어서 보았는데 좀 눈이 아프네요..
해를 번지게 해서 보기도 하였고요~
좀 더 어둡게 해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저 산 너머로 갔습니다.
처음에는 물이 깊을 줄 알고 쟤네들은 어떻게 서서 있지란 생각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수지는 어느 정도 멀어지면 상당히 깊어지니깐요.
그렇습니다.
여기는 물이 아주 얕은 습지이자 늪입니다.
그러다보니 새들이 다 물 위에 서서 있었습니다.
이걸 보고 있는 것도 참 신기하고 묘했습니다.
흔히 우리가 보는 호수나 저수지에서의 느낌과도 사뭇 다르거든요.
이 창녕 우포늪이 얼마나 크나면~~
이~~~~~~~~~~~~~~~~~~~~~~~~~~~~~~~~~~~~~~~~~~~~~~~~~~~~~~~~~~~~~만큼 큽니다.
실제로 보면 댐 만들어 놓은 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곳의 물이 상당히 깊을 것이란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나중에 시간 괜찮을 때 다시 와야겠습니다.
생각보다 아주 괜찮았습니다.
창녕 우포늪의 위치는 아래와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