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144안시 롱핀(안시스트루스) 입양 후 키우기. 자연산란 성공. 귀여운 쌕쌕이들.

카페를 통해 L144 안시를 입양하였습니다.

본래 이름은 안시스트루스라고 하는데 흔히 안시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제가 입양한 개체는 노랭이 안시인데 코드네임이 L144입니다.

플레코들은 종류가 많아서 이렇게 숫자로 된 네이밍 번호가 있다고 하네요.

아무튼 저는 L144 노랭이 안시입니다.

우체국 택배로 안시를 받았습니다.

한마리씩 따로 포장되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물고기들이 오면 물맞댐을 오래토록 해야한다고 합니다.

물맞댐을 오래하는 이유는 새로 온 물과 어항의 물 온도를 맞히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저는 물고기가 담긴 물의 온도와 제 어항의 온도가 같다면 물맞댐을 하지 않습니다.

 

일단 이유를 들자면..

저는 어항에 히터가 없이 물고기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히터없이 키우게 되면 장단점이 생길 수 있지만..

1. 저는 일단 저의 편의성을 가장 우선으로 합니다.

물고기에 애정을 가지고 키우는데 제가 너무 힘들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소수의 의견 중에 히터없이 키워도 괜찮다는 의견이 있어서 저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2. 그리고 인위적으로 온도를 올려서 키우는 것 또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항의 물이 잘 깨질 수 있으며, 어항의 물 온도가 높으면 물고기의 성장 빠른 대신에 그만큼 약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차라리 천천히 크더라도 내성이 강하게 키우기위해 실온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대신에 저는 다른 곳에서 온 물과 제 어항의 물의 수질 등이 차이가 날 수 있기때문에 기존의 물에 제 어항의 물을 조금씩 넣어서 수질 쇼크를 줄이고자 시간을 들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통에 안시와 같이 온 물을 넣은 뒤에 제 어항의 물을 스포이드로 섞어주었습니다.

대략 30분 간격으로 3회 정도 섞어준 후에 제 어항에 안시만 건져서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12일이 지난 지금까지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안시는 유목을 같이 넣어주니 뻐끔뻐끔 거리면서 유목에서 뭔가를 먹는 듯 했습니다.

입양 초기인 지금은 먹이를 잘 안 먹어서 엄청 신경이 쓰였습니다.

사료는 거의 안 먹더니 애호박을 잘라서 넣어주었더니 저렇게 맛있게 잘 먹더군요.

보시면 저희 안시들은 지느러미가 상당히 깁니다.

이런 애들을 롱핀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부르는 명칭은 'L144 안시 롱핀'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수컷이 산란상에 들어간 후로 나오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무슨 일이지하고 라이트를 비춰서 안을 보니 안시 알이 보이고 수컷이 열심히 지느러미로 부채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 동영상입니다.

 

인공부화를 시킬까하다가 그냥 자연부화를 해야지하고 놓아두었는데 거의 일주일 정도 산란상에서 아무런 변화가 보이 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놓은 알은 다 죽었나 싶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쌕쌕이 한마리가 돌아다니더군요.

(흔히 안시의 치어가 난황을 달고 있을 때 음료수 '쌕쌕'과 비슷하다고 하여 쌕쌕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그래서 뜰채로 떠서 치어항에 넣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틀이 더 지나고도 다른 애들이 안 나오길래 왜 그렇지하고 산란상을 꺼내서 치어항에 부어보았습니다.

이게 웬일일까요?

쌕쌕이들이 엄청 많이 부화했네요.

결론적으로 5마리는 탈락하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수컷 안시가 좁은 산란상 안에서 부화를 시키다가 새끼가 깔려서 죽은 듯 했습니다.

아무튼 그래도 어항 물 온도 22~23도 정도에서 자연부화를 거의 성공한 셈입니다.

저희 쌕쌕이들은 치어항으로 들어가고 또 하루가 지났지만 아주 건강히 잘 있습니다.

안시 치어들은 노랑색 난황이 사라지면 그 때 먹이를 급여하면 된다고 합니다.

 

뭔가 엄청 가냘퍼보이는 쌕쌕이들입니다.

조금 빨리 커서 본 어항으로 합사시켜주고 싶네요.

지금은 안시 두마리만 있으니깐 썰렁한거 같기도 합니다.

안시 수컷은 부채질을 강제로 끝마치기 무섭게 산란상을 분주하게 청소를 하더군요.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또 다시 산란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하더군요.

안시와 같은 플레코들은 수컷들이 산란상을 차지하고나서 산란상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산란 준비가 끝나면 암컷을 산란상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산란을 유도하게 한다고 하네요.

그리고 만약에 그 암컷이 미성숙한 암컷이라면 지속적으로 산란을 요구하는 수컷때문에 스트레스로 죽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때문에 혹시나 미성숙한 상태의 안시를 키우고 계신 분들이라면 초반에는 산란상을 치워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안시와 같은 플레코들은 산란할 때 다른 물고기들과 같이 사육하시는게 좋지 않다고 합니다.

당장 코리도라스의 경우에도 산란시에 다른 물고기들이나 사람이 보고 있으면 산란하다가 그 알을 자신이 먹어버립니다.

그리고 안시의 경우에도 위험이 느껴지면 산란을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그래서 혹시나 안시와 같은 플레코들의 산란을 생각하는 분이시라면 어항 하나에 산란상 하나 혹은 2개를 넣고 한쌍의 물고기만 넣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플레코류의 산란은 수컷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보니 웬만하면 암컷보다 수컷의 덩치가 큰 아이로 산란하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오늘 어항을 지켜보고 있으니 수컷 안시가 산란상 청소를 끝내더니 입으로 암컷을 물고 산란상 안으로 끌고 가려는 겁니다.

그래서 그걸보고 또 산란을 시키려는가보다 싶어서 산란상 2개를 모두 꺼내어주었습니다.

산란을 많이 하면 좋기야 하겠지만 암컷은 산란을 하고나서 색이 많이 빠지더군요.

그래서 먹이도 잘 먹여야 할 것 같고, 수컷도 알들을 부화시키느라 고생을 많이 하였을 것이기에 휴식을 주기 위해 1달 정도는 산란상을 빼고 먹이만 주면서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면 현재의 안시 치어들이 많이 자라있겠지요.

 

아무튼 안시 산란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잘 해줘서 너무나 기쁘네요.

앞으로 물고기들이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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