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 가재 이 외에는 물고기를 키울 생각이 없었습니다.
가재도 어찌보면 그냥 호기심에 키우게 된 것인데 자세히 알고 보니 생태계 교란종이라 하여 더 이상 키우면 안 되겠더군요.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애정을 가지고 키웠는데 뭔가 허탈한 감정이 일었습니다.
그러다가 아는 동생이 물생활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집에 놀러갔는데 2자짜리 어항이 2개나 되는 축양장을 보았는데 뭔가 멍 때리게 되는 광경을 보았네요.
그리고 동생이 자기는 거북이를 키울거라면서 혹시 자기가 키우는 코리를 데려갈 생각이 없는지를 물어보더군요.
처음에 더 물고기를 키울 생각이 없었는데 이 녀석들을 보니 엄청 키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리고 작디 작은 어항에 코리들을 넣고 키웠습니다.
그 작디 작은 어항은 대략 1자짜리 어항이었는데 코리들이 먹는 사료를 투입하니 물이 잘 깨지더군요.
먹다보면 금새 물이 뿌옇게 흐려지는게 보였습니다.
아래 사진에 보이는 애들이 제가 입양해 온 스터바이 코리도라스입니다.
그리고 하얀 애들은 알비노 코리도라스입니다.
참고로 알비노 개체들은 눈이 빨간게 특징입니다.
구피도 그렇게 코리도 그렇게 안시도 그렇게 알비노 개체들은 눈이 빨갛습니다.
암튼 물이 자주 개져서 수시로 물갈이를 해줬습니다.
그러다보니 이겐 왠일일까요?
어항 벽면에 알을 놓았습니다.
뭔가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코리도라스가 산란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2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1. 어항 온도보다 약 2도씨 정도 낮은 물로 환수를 해주게 되면 산란을 한다고 합니다.
2. 실지렁이와 같은 고단백 먹이를 주면 산란을 한다고 합니다.
이는 코리도라스가 사는 곳에서는 건기에서 우기로 바뀔 때 산란을 하는데, 사는 곳에서 물이 없다가 갑자기 비가 오면서 물이 불어나고 그리고 주위의 실지렁이와 같은 단백질이 많은 먹이를 먹게 됨으로써 산란을 하는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비가 내릴 때에는 본디 살던 물보다 온도가 당연히 낮겠지요.
아무튼 코리도라스 입장에서는 본래 살던 자연계에서 최적의 때에 영양을 보충해서 산란을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저는 2도씨 정도 낮은 물로 쇼크를 주는 것도 별로이기도 하고, 실지렁이 구하기도 어려운데 요즘은 엄청난 알을 보고 있습니다.
저만의 방법이라면 이렇습니다.
그 방법은 80% 이상 환수하고 40%이상 고단백 사료를 주면 됩니다.
물 온도는 따로 낮게 하지 않아도 되며, 어항의 물을 80% 이상 빼고 하루나 이틀 정도 받아두었던 물을 예전의 물 양만큼 채워주고나서 고단백 사료를 급여하니 바로 산란을 하네요.
그런데 어항의 크기가 너무 작고해서 이를 계기로 축양장과 어항을 새로 들였습니다.
새로 옮겨진 저희 꿀꿀이들 어항입니다.
코리들 사료는 분진이 많이 일어서 항상 물이 뿌옇네요.
그런데 코리들은 뭐든 잘 먹습니다.
구피 사료도 잘 먹으니 굳이 물이 깨지는 코리도라스 전용 사료를 먹일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참고로 코리도라스는 잡식성이기때문에 여러 사료를 골고루 먹이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먹는 양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꿀꿀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그 먹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ㅎㅎ
입양 초기에는 어떤 물고기든 먹는 것을 잘 안 먹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점은 조금 염두에 두고 키우시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인터넷에 찾아보면 코리도라스 등 열대어를 26도 이상에서 키우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히터기를 사용하지 않고 22도 정도에서 키우고 있습니다.
뭐 물론 그럼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도 있겠지요.
일단 온도가 낮기때문에 성장이 더딜 수 있겠고, 먹이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온으로 인해 병에 취약할 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오히려 어항속 물 온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실온으로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키워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키우시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문제가 있거나 그러면 다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우연찮게 촬영한 스터바이 코리도라스 짝짓기 장면입니다.
일명 T포지션이라고 불리는 모습입니다.
코리도라스의 경우에는 암컷이 수컷의 정자를 삼켜서 수정을 시킨 후 알을 부착한다고 하네요.
코리도라스 알을 벽면에 부착하면 아래 사진과 같이 떼어내어 따로 모아서 부화시키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않으면 다른 코리도라스들이 낼름 먹어버립니다.
심지어 같이 부모 코리도라스가 먹기도 합니다.
알을 낳는 중에 사람이 보거나 하면 먹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알을 낳으면 꼭 아래 사진처럼 따로 부화통에 넣어서 부화시키시길 바랍니다.
아래 사진에 보시면 수정된 알과 수정되지 않은 알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정된 알과 무수정 알 혹은 곰팡이가 펴서 죽은 알은 하루가 지나면 아실 수 있습니다.
수정된 알은 투명한데 안에 까만 점 같은게 보이실 겁니다.
그리고 수정되지 않은 알은 완전 새하얗습니다.
과감히 버리시면 됩니다.
만약 버리지 않으시면 아래 사진과 같이 알 주위로 곰팡이가 핍니다.
알끼리 달라붙으면서 하얀 실같은 곰팡이들이 번지기때문에 수정되지 않은 알이나 곰팡이 핀 알들은 바로 바로 제거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알은 웬만하면 하나씩 떼어서 따로 놓아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알을 다 떼서 넣은 후에 스포이드로 여러번 불어줍니다.
그러면 붙어있는 알들이 서로 좀 떨어지고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메틸렌블루 용액에 담궈서 부화율을 높인다고 하는데 메틸렌블루 용액이 세균을 죽이거나 곰팡이성 질병, 세균성 질병, 기생충 구제 등에 효과가 좋다고 하나 발암물질이기때문에 사용할 때 상당히 주의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일반적인 방법으로 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틀전에 처음으로 부화한 스터바이 코리도라스 치어입니다.
부화했는데도 너무 작아서 한참 동안이나 몰랐습니다.
이런 작은 아이가 저렇게 큰 꿀꿀이들이 되는군요.
너무 귀엽네요.
요즘 코리도라스 키우는 실력이 조금 늘었는지 7마리나 부화에 성공했습니다.
저희 집 코리도라스는 거의 2~3일에 한 번꼴로 알을 낳아서 너무 폭풍 번식이네요.
아무튼 이런식으로 키우니 뭔가 즐거운 듯 합니다.
저희 집 꿀꿀이들 밥 먹는 짧은 영상을 끝으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