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 대구 수성구 지산동 메밀 전문 맛집 '봉평메밀'

지난 주말에 비 맞으며 등산을 마쳤더니 몸이 춥고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따뜻한게 먹고 싶어서 찾다가 메밀칼국수를 먹으러 수성구 지산동에 있는 '봉평메밀'이란 곳에 갔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다보니 사진을 찍었는데 촛점이 잘 안 잡히네요.

뭐 그건 그렇고 입구에 물막국수도 있고해서 저는 또 이상하게 물막국수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물막국수는 비가 와서 그런가 이 날은 못한다고 하시더군요.

쩝.. 아쉬웠습니다.

 

메밀전문점답게 메밀 관련 음식이 많았습니다.

메밀 물막국수, 메밀 비빔막국수, 메밀 수제비(들깨, 야채), 메밀 칼국수(들깨, 야채), 메밀 만두, 메밀 전, 매생이 굴국밥, 매생이 전복 굴국밥, 수육, 메밀 해물파전, 굴전, 메밀꽃 술 등이 있습니다.

저희는 메밀 들깨 수제비와, 메밀 들깨 칼국수 그리고 메밀 해물파전을 주문했습니다.

사진이 정말 많이 흔들렸네요.

 

비가 와서 그런가 코로나 때문인가 손님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가 오고 나서 손님들이 2팀이나 더 들어오시더군요.

이런 날씨에도 손님이 오는걸 보니 왜인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따뜻한 메밀차를 마시면서 기다렸는데.. 흐암.........................................

이 날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1시간을 기다려서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오래 걸려서 거기서 잘 뻔 했습니다.

 

일단 밑반찬 맛은 합격입니다.

맛있습니다.

김치는 좀 맵습니다.

그런데 칼국수와 먹기에는 좋은 궁합이라 생각이 됩니다.

 

정말 눈이 빠져라고 기다려서 드디어 메밀 해물 파전이 나왔습니다.

생긴건 저래 시커멓게 보여도 맛있었습니다.

제가 먹어본 메밀 파전 중에서는 제일 맛있었던 것 같습니다.

겉이 바삭하니 저는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고대하고 고대하고 또 고대하던 메밀 들깨 수제비와 메밀 들깨 칼국수가 나왔습니다.

사진만 보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가 싶습니다.

맛도 지지리 없을 것 같이 시커멓습니다.

이런 걸 어찌먹나 싶은데...

먹어보니 맛은....

제가 먹어 본 메밀 칼국수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맛이 느껴졌습니다.

일단 메밀의 진한 맛이 엄청 많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도토리묵에서 느껴지는.. 약간은 떫은 맛 같은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고소한 향이 나는데 구수한 맛이 느껴집니다.

면은 직접 수제로 뽑으시는지 면발의 쫄깃함이 살아있었습니다.

그렇게 맛있게 먹을 것이라 생각을 못 했는데 놀랍게 느껴졌습니다.

다만 그 구수한 맛의 뒷편의 떫은 맛에서 일부분은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와 같이 간 친구는 참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아래 사진만 보면 참 먹기 싫게 생겼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운 맛이었는데 떫은 맛에서 오는 이질감과 이 날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오랜 조리시간때문에 5점 만점을 줄 순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넉넉한 시간과 인내심을 가지고 드셔보신다면 나쁜 선택은 아닐 듯 합니다.

대구에서 아주 괜찮은 메밀 음식 전문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추천합니다.